고전가요/조선가사

허난설헌이 지운 조선가사 규원가를 KPOP으로

eh_kpop 2026. 8. 5. 15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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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난설헌이 지운 조선가사 규원가를 KPOP으로
원문
엊그제 젊었더니 하마 어이 다 늙거니
소년 행락(少年行樂) 생각하니 일러도 속절없다
늙어서야 서러운 말 하자 하니 목이 멘다
부생모육(父生母育) 신고(辛苦)하여 이내 몸 길러 낼 제
공후 배필(公侯配匹)은 못 바라도 군자 호구(君子好逑) 원하더니
삼생(三生)의 원업(怨業)이요 월하(月下)의 연분(緣分)으로
장안(長安) 유협(遊俠) 경박자(輕薄子)를 꿈같이 만나 있어
당시에 마음 쓰기 살얼음 디디는 듯
삼오 이팔(三五二八) 겨우 지나 천연 여질(天然麗質) 절로 이니
이 얼굴 이 태도(態度)로 백 년 기약(百年期約)하였더니
연광(年光)이 훌훌하고 조물(造物)이 시샘하여
봄바람 가을 물이 베올에 북 지나듯
설빈화안(雪鬂花顔) 어디 가고 면목가증(面目可憎) 되었구나
내 얼굴 내 보거니 어느 임이 날 사랑할까
스스로 참괴(慚愧)하니 누구를 원망(怨望)하랴


삼삼오오(三三五五) 야유원(冶遊園)에 새 사람이 나단 말가
꽃 피고 날 저물 제 정처(定處) 없이 나가 있어
백마금편(白馬金鞭)으로 어디어디 머무는고
원근(遠近)을 모르거니 소식(消息)이야 더욱 알랴
인연(因緣)을 긋쳐신들 생각이야 업슬소냐
얼굴을 못 보거든 그립기나 마르려믄
열두 때 김도 길샤 서른 날 지리(支離)하다

 옥창(玉窓)에 심은 매화(梅花) 몇 번이나 피여 진고
겨울밤 차고 찬 제 자최눈 섞어 치고
여름날 길고 길 제 궂은비는 무슨 일고
삼춘화류(三春花柳) 호시절(好時節)에 경물(景物)이 시름없다
가을 달 방에 들고 실솔(蟋蟀)이 상(床)에 울 제
긴 한숨 지는 눈물 속절없이 헴만 많다
아마도 모진 목숨 죽기도 어려울사

돌이켜 풀어 헤아리니 이리하여 어이하리
청등(靑燈)을 돌려 놓고 녹기금(綠綺琴) 비스듬히 안아
벽련화(碧蓮花) 한 곡조를 시름 좇아 섞어 타니
소상야우(瀟湘夜雨)의 댓잎 소리 섞여 도는 듯
화표(華表) 천 년(千年)의 별학(別鶴)이 울고 있는 듯
옥수(玉手)의 타는 수단(手段) 옛 가락 있다마는
부용장(芙蓉帳) 적막(寂寞)하니 뉘 귀에 들리겠는가
간장(肝腸)이 구곡(九曲) 되어 굽이굽이 끊겼어라
차라리 잠이 들어 꿈에나 보려 하니
바람에 지는 잎과 풀 속에 우는 벌레
무슨 일 원수로서 잠조차 깨우는가
천상의 견우직녀(牽牛織女) 은하수 막혔어도
칠월 칠석(七月七夕) 일 년 일도(一年一度) 실기(失期)치 않거든
우리 임 가신 후는 무슨 약수(弱水) 가렸관대
오거나 가거나 소식조차 그쳤는고
난간(欄干)에 빗겨 서서 임 가신 데 바라보니
초로(草露)는 맺혀 있고 모운(暮雲)이 지나갈 제
죽림(竹林) 푸른 곳에 새소리 더욱 섧다
세상(世上)의 서러운 사람 수없다 하려니와
박명(薄命)한 홍안(紅顔)이야 나 같은 이 또 있을까
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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